본문 바로가기

국내 호텔리뷰

강릉 호텔 리뷰 - 세인트존스 호텔

세인트존스 호텔

강릉에 위치한 호텔인 세인트존스. 강릉에 위치한 대형 호텔 중에서는 나름 가격도 합리적이고 객실의 퀄리티나 접근성 등등 여러모로 휴양에 걸맞는 호텔이라 생각되었던 차에 기회가 생겨 방문하게 되었다.

 

 

호텔스닷컴 등 서드파티 예약사이트에서는 5성급 호텔로 분류되긴 하지만 아직 국내 호텔업 등급결정사업에 의한 정식 5성급 호텔로는 등재되어있지 않다.

 

강원도 내 5성급 호텔 목록

혹시나 아쉽게 4성급 호텔인가 싶어 찾아보았지만 아직 호텔 등급결정 신청을 하지않은것으로 보인다.

 

 

 

세인트존스 호텔 앞 해변

호텔 바로 앞에 아름다운 해변이 위치하고 있어 해수욕을 즐기기에도 적합한 호텔이다.

 

세인트존스 호텔의 가격대나 부대시설을 둘러보았을 때 호텔이 겨냥하는 타겟층에 대해 어느정도 알 수 있는데,

세인트존스 호텔의 룸 레잇은 기본룸 기준 10만원중반대에서 2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고 호텔 내 부대시설인

오락실, 피자, 치킨 프랜차이즈, 노래방 등과 같이 호텔 내 부대시설은 캐주얼한 소비자들을 타겟으로 설계를 하였다는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도 호텔의 총 객실 수는 1,000개를 넘어간다. 서울 내 5성급 호텔들의 총 객실 수를 살펴보면 대부분 200실에서 300실 남짓인데 반해 세인트존스는 적어도 3배가 넘는 투숙객을 수용할 수 있다.

 

호텔 로비 장식

주차공간은 넉넉한 편이었고 체크인을 위해 4시40분경 대기했지만,

대기가 무려 80팀(예상 대기시간 1시간 이상)이 넘어갔다.

1,000개가 넘는 객실이 대기 시간에 대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로비에 체크인 대기를 위해 투숙객들이 앉아서 기다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긴 하지만

이미 많은 팀들이 대기중이었고 장시간 대기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되어

호텔 내 부대시설에서 기다리기로 결정했다.

 

호텔 메인 라운지&바 : 더 그라운드

대기를 위해 방문한 더 그라운드.

 

휴양지 컨셉에 맞게 인테리어가 되어 있고 테이블 간격이나 여타 요소들을 바라보았을때 실제 투숙객 방문 시 부담스럽지 않게 이용객 밀도를 설계한것으로 보였다.

 

 

더 그라운드에서 하이볼을 한잔 마시면서 휴대폰으로 실시간 대기현황을 보며 안락하게 체크인을 기다렸다.

세인트존스 호텔이 캐주얼한 스테이케이션을 타겟으로 하는 것을 알고 나서 식음서비스에 대해서 어느정도 기대를 내려놓을 수 있었지만 애주가의 입장에서 호텔 시그니처 하이볼을 안마셔 볼 수 없었다.

 

주문한 하이볼은 크림 하이볼로 가격은 한 잔에 20,000원.

맛은 위스키베이스로 한 크리미한 하이볼이었는데 만족스러웠다. 호텔 내 식음업장에 대해 CEO(기먼성)가 적극적으로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음식의 QC가 활발히 이루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호텔의 수익성을 생각하면 식음서비스에 투입할 수 있는 예산 등의 현실적 역량이 제한 되는 만큼 모든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하이볼은 믿고 마셔볼만 하다고 느꼈다.

 

하이볼을 마시면서 해변가 숲길을 산책하는 사람들, 반려견들을 구경했고 라운지의 분위기 또한 편안했고

라운지 내 음악 선곡 또한 너무나도 훌륭했다.

 

그리고 라운지 내에 보이던 위스키 중에서도 발베니12년, 글렌피딕 15년 등 기본은 하는 위스키라인업들이 준비되어있었고,

호텔 내 세계주류점에서도 해당 위스키들을 구매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애주가 입장에서 매우 환영할만한 정보였다.

 

그렇게 약 1시간정도 대기한 뒤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아 그리고 체크인하고 나서도 문제가 발생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했고 아는 사람들은 아는 엘레베이터 대기 문제였다.

1,000개가 넘는 객실을 수용하기에는 엘레베이터의 속도나 갯수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평가였는데

실제로 체크인 대기 이후 5시 30분경부터 엘레베이터를 타기위한 투숙객들의 줄이 상당히 길게 형성되어 있었고,

효율적인 가동을 위해 짝수층, 홀수층, 전층 운행 엘레베이터로 배치를 했지만 엘레베이터 크기 자체가 작았고(대략2mx2m면적)

호텔이 가족&반려동물 동반 호텔로 운영되면서 유모차 개모차들의 이유로 엘레베이터 대기 지연이 매우,

 

정말 매우 대기가 심한편이었다. 오너의 말로는 엘레베이터를 증설하였음에도 아직 해당 문제가 있다고 하니 말 다한 편이다.

 

그러니 호캉스를 원활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애초부터 상당히 이른 시간에 도착하여 체크인을 최우선으로 해버리거나

애시당초 모든 일정 종료를 저녁타임으로 하고 느긋하게 체크인하는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설상가상으로 엘레베이터 대기하는 공간의 냉방이 그렇게 좋았던 것도 아니라 대기하는 시간이 더욱 힘들게 느껴졌다.

 

 

골져스 트윈 룸 파셜 오션뷰

투숙한 날 예약한 룸은 하프 오션뷰 트윈룸인데 스위트를 제외하고 일반 룸 중에서는 중간 정도 등급에 해당하는 룸이다.

개인적으로 호캉스 경험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포인트가 수면 경험인데 세인트 존스 호텔의 가격대를 고려하여 침구에 대해서는 전혀 기대를 하지 않은 채로 객실에 들어섰다. 그러나 반전...

 

침대의 퀄리티는 상당히 놀라웠다. 10만원 중반대 호텔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푹신함이었고 그 촉감은 마치 서울 내 5성급 호텔에서 사용되는 시몬스 뷰티레스트 라인업의 침대와 비슷하다고 느껴졌을 정도로 세인트존스 호텔의 침구는 정말 편안하고 안락한 휴식을 제공할 역량이 충분하다고 생각되었다.

 

따로 조사 해 본 결과 세인트존스 호텔은 시몬스가 아니라 씰리침대를 사용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세인트존스 호텔에서 재방문 의사가 즉각적으로 생긴 부분이 이 침구인데 센스 있게도 5성급 호텔의 그것과 같이 베개 또한

자신이 원하는 베개 종류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호텔등급 상에서는 5성급 호텔로 등재되어 있지 않지만, 호텔의 침구만 본다면 5성급 호텔의 침구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적어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침구와 유사한 안락함을 보여주었다.

 

객실의 방음능력은 그리 좋은편은 아니다. 인접한 객실의 개문&폐문시 소음, 발걸음소리, 말소리 등등

방음능력에선 3성급 호텔의 그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ex. 도미인 강남)

 

 

 

구비된 비품

필립스 전기 포트가 구비되어 있고 따로 미니바는 제공되지 않으며 음료용 냉장고에는 매일 무료 생수는 제공된다.

세인트존스 호텔은 운영방침상 1회용품을 상당 수 줄였으며

 

제공되지 않는 물품들의 목록은 아래와 같다.

 

1. 객실용 슬리퍼

2. 손세정제, 샴푸, 린스, 바디워시를 제외한 모든 욕실 어메니티

3. 당연하게도 면봉, 면도기, 칫솔 치약 빗 등의 1회용품

 

와인 및 위스키를 마실 수 있는 글라스는 요청시에 무료로 제공되긴 하지만 객실 내에 기본 배치되어 있지는 않다.

 

객실엔 침대 TV 욕실, 그리고 전기포트, 책상과 의자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다만 욕실 쪽 옷장에 금고와 가운은 제공된다.

 

자주 사용되는 어메니티는 호텔 곳곳에 배치된 자판기에서 구매할 수 있다. (슬리퍼, 세면용 추가 어메니티 등)

하지만 뷰 만큼은 파셜 오션뷰 임에도 침대에서 보면 시원한 오션뷰를 자랑한다.

 

 

근처에 리처드마이어가 설계한 씨마크 호텔과 멀리 경포 스카이베이가 보인다.

사실 이정도 뷰라면 테라스에 경치를 편히 감상할 수 있는 의자 및 탁자정도는 싼걸로 구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호텔 앞 나무들이 봄에는 송화가루를 날리고 여름 및 초가을까지는 벌레가 기승을 부리므로 테라스에서 뷰를 감상하는 경험을 의도적으로 제외시킨것으로 생각된다.

 

살짝 아쉽긴 하지만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고, 호텔 주변 나무들에 대해서 뭐라고 할 수 없는것이 저 나무들의 존재로 호텔 앞 산책이 보다 다채로워졌고, 분위기 측면에서도 투박한 펜션거리나 낡은 주택거리에 비해서는 10배정도는 낫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욕실

욕실은 깔끔 그 자체로 정리할 수 있다.

 

 

수전

욕실 수전은 실용적인 형태로 보여졌고 샴푸 린스 바디워시의 경우 다회용으로 제공되는데, 간혹 저가 호텔에서 볼 수 있는

절망적인 퀄리티의 샴푸.......사용 후 머리가 즉시 푸석거리는 그런 극악의 샴푸는 아니고 다회용 어메니티의 품질은 괜찮았기에 만족스러웠다. 또한 수압도 상당히 강한편이었기에 욕실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다만 일부 객실에서 배수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객실 By 객실로 봐야할 듯 하다.

 

호텔 내에 구비된 아이스크림 밴딩머신

 

세인트존스 호텔은 방문이전에는 사실 큰기대를 하지 않았고 실제 체크인 및 엘레베이터 지연 문제, 방음문제 등 기본적인 부분에서 불만족스러운 요소가 있긴 했지만 가격대비 뛰어난 침구 퀄리티를 생각했을 때 어느정도 밸런스가 맞춰진 호텔이라고 느꼈다.

 

실제로 호텔 침대에 누워서 바다도 보고 편의점에서 사온 먹거리들을 먹으면서 넷플릭스도 보고 편안하게 늘어져있자니 침구의 퀄리티와 더불어 그 만족감이 이전의 문제들을 잊어버리기에는 충분했다.(물론 중간중간 소음이 있긴했지만 심각하진 않았다.)

 

 

일련의 경험을 토대로 호텔을 평가하자면

 

장점

1. 가격대비 정말 뛰어난 침구 퀄리티(이것 하나만으로 재방문의사 O)

2. 호텔 내 식음업장 & 오락시설(노래방 등) & 호텔 내 레크레이션이 다양하다.

3. 호텔 내 식음업장의 가격대가 합리적이다.

4. 어? 이거 있을려나???? -> 대부분 있다.(카페, 어메니티, 필요한것, 수영복, 바이크렌트 등등, 물론 유료다.)

5. 직원들의 서비스 마인드 - 가격대비 직원들의 서비스가 정말 친절하다고 느꼈고 객실에서 필요한 물품을 요청할 때도 원하는 정보를 신속 정확하게 알려주었고 체크인&체크아웃 과정에서 또한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 돌아다니면서 직원들을 만날때도 그 디테일한 친절함이 느껴졌기에 만족스러웠다.

 

단점

1. 미친 투숙객 밀도 - 어딜가도 사람이 너무나도, 그야말로 너무나도 많다 체크인도, 체크아웃도, 식당에도 수영장에도

2. 체크인 지연문제 - 기본 1시간은 고려하고 대기하자. 다만 체크인 대기 자체는 호텔 내 식음업장이 잘 되어 있으니 그곳에서 쉬는것을 추천한다.

3. 엘레베이터 지연문제 - 이건 답이없다. 체크인보다 이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하는것이 좋다고 생각된다. 체크인 대기는 라운지나 카페에서 쉬면 되는데 이건 쌩으로 짐들고 줄서야 해서 투숙객 입장에서 객실에 도착하기 전부터 이미 지친다.

 

 

간략한 총평

체크인과 엘레베이터 지연문제에 대해  숙지가 필요하고 가격대비 침구의 퀄리티가 만족스러웠고 호텔 내 인프라가 정말 만족스러웠던 캐주얼한 호텔이다.

 

재방문의사 : O

 

-------------------------------------------------------

 

디테일한 총평

 

의외로 강릉 오션뷰 호텔들 중에서 세인트존스호텔 만큼 부대시설이나 호텔 내 프랜차이즈 식당, 라운지 인프라가 잘 되어 있는 숙소가 거의 없다. 강릉 호텔들 중에서 가장 고급 호텔인 씨마크 호텔도 값비싼 호텔 내 라운지 및 레스토랑을 제외하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식당은 존재하지 않고 편의점 또한 호텔에서 거리가 있다.

 

씨마크호텔의 경우 내가 1박에 최소 150만원 이상 사용하면서 호텔 내 바에서 고급 위스키도 마시고 한끼에 20만원씩 턱턱 가볍게 낼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만족스럽겠지만, 밤에 컵라면도 먹고 과자도 먹으면서 캐주얼하게 놀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씨마크호텔은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고 호텔 내에서 사용하는 금액에 대해 소위  "현타"가 크게 올 가능성이 크다.

 

그에 반에 세인트존스 호텔은 캐주얼의 장점을 정말정말 잘 살린 호텔 부대시설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1층에 가면 편의점이 있고 호텔 내 BHC치킨, 오븐치킨점, 피자 프랜차이즈, 자체적으로 운영중인 레스토랑 등

합리적인 가격대에 즐길 수 있는 호캉스 인프라가 출중하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쉬고싶은 투숙객들에게는 세인트존스만한 호텔이 없다고 느꼈다.

 

 

개인적으로  세인트존스의 수영장의 인구밀도가 너무 높기때문에 딱히 수영장을 이용하지는 않을 듯 하고 객실 내에서 바다보고

심심하면 내려가서 바닷길 산책하고 객실에서 누워서 실컷 잠도 자고 배달음식도 시켜먹고 근처 식당에서 먹방도 즐기고

소비하는 금액에 대한 압박 없이 심적으로 편안한 휴양을 즐기기에는 이만한 호텔이 없다고 느꼈다.

 

ps. 다른거 다 괜찮으니 엘레베이터 지연문제는 제발 해결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