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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시즈오카 3박 4일 여행기 #4 - 위기

오이가와

마음 편하게 오쿠오이코조역까지 탑승한 채 갈 수 있을것이라 생각했지만,

 

상당히 큰 규모의 낙석이 발생했고, 탑승한 승무원의 역량으로는 도저히 치우기 힘들어보였기 때문에,

열차는 바로 이전역으로 다시 역주행을 시작했다.

 

 

그렇게 도착한 오쿠이즈미역

 

 

오쿠이즈미역에서 멍하니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민했다.

사실 상 하루에 3번밖에 안다니는 매우 작고 소규모의 역임에도 불구하고 2명 정도의 인원이 관리하고 있었고,

무려 음료수도 판매하고 있었다.

 

 

 

태풍 피해가 있기 전에 접근성이 좋았을 시절의 흔적도 볼 수 있었다.

 

 

지금 시점에서는 끝났을 오쿠오이코조 역과 별빛 축제 포스터

오쿠이즈미역

 

 

탑승했던 열차

 

 

코죠역의 그림이 붙어있다.

 

 

이 역 인근에 운행하는 버스는 하루에 단 한대.

 

 

다행히도 마을에서 운영하는 단 한대의 버스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대체안으로 버스 투어를 선택했다.

 

 

오쿠이즈역의 모습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길

 

오쿠이즈미 역 지도

 

 

오이 강

 

 

탑승해야할 버스 정류장

 

 

버스정류장의 동상

 

 

단 하나의 왕복시간

만약 해당 시간에 버스를 타지 못하면 오쿠이즈미에 갇힌다(?)

 

 

말도 안되는 시골이다.

버스에 탑승하고 좋았던 점은,

해당 지역을 통과하는 경로가 협곡 사이사이를 이어주는 고지대 교량을 통과하기 때문에,

비교적 높은 고도에서 경치를 바라볼 수 있었다.

 

 

오이가와

 

 

오쿠오이코죠 역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경관을 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우리나라의 강과는 다르게 강의 색깔이 신비롭고, 규모가 매우 거대했다.

이 사진을 촬영한 위치가 매우 높은 곳에 있고, 사진 중앙에 건물도 있는것을 고려하면 매우 큰 규모를 실감할 수 있다.

 

너무나도 신비로운 광경에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 광경을 오늘 볼 수 있었던 사람은 여행기 #2편에서 말했던 것 처럼,

나를 포함해서 단 5명 밖에 없었다.

쉽게 올 수 없는 여행지였고, 당일치기로 보기 위해서는 더더욱 어려운 여행지 이기에

그만큼 더 감동은 배가되었다.

 

 

 

오쿠오이코조역으로 가는 길

버스로 접근하게 되면, 오쿠오이코조 전망대 쪽의 고도가 높은 쪽에 정류장이 있어서,

역으로 직접 가기 위해서는 따로 마련된 산책로를 이용해야 한다.

다만, 이 날은 비가 내려서 산책로가 매우 미끄러웠고, 원래부터 다소 가파른 산책로에다가,

생각보다 거리가 너무 멀어서 돌아가는 버스 시간을 맞추기 힘들 것 같아서, 중간에 역까지 가는것을 포기했다.

다음에는 당일치기가 아니라 1박하는 일정으로 여유롭게 구경하고 싶다.

 

 

 

단지 경고 표지판 처럼 보이지만,

저 빨간색 표지판이 정류장이다.

 

 

센즈역 식당가

센즈역에 다시 돌아와서 허기를 달래기 위해서

오래된 식당에 들어섰다.

 

식당 내부

 

식당내부

 

 

식당 내부

식당은 할머니 2분이서 운영을 하고 계셨고, 지역 특산물인 녹차를 직접 내주시고,

위 사진의 오른쪽 하단의 밥솥같이 보이는 검은색 통에서 직접 내려마실 수 있다.

인테리어가 고즈넉한 느낌이 너무 좋았다.

 

라멘 및 만두

라멘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일단 식당에 라멘이 있으면 우선 라멘부터 시키는 편이다.

쇼유라멘 및 교자 세트였고, 정말 맛있게 먹었다.

 

 

센즈역 인근

이미 오쿠오이코조 역까지 가는 길이 배낭에 노트북, 카메라, 렌즈, 배터리, 대용량 배터리 등등

체감 12kg정도는 되는 무게를 지고 이동했던 터라 온 몸이 땀에 절어있었고, 환승 시간도 3시간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휴식이 절실했다.

센즈역 인근에 온천 표시를 보고는 역무원에게 온천만 이용할 수 있는 곳은 없는지 여쭤보고,

다행히 마을에서 운영하는 온천이 있다고 해서 거기에 들르기로 햇다.

센즈역 건너편이기 때문에 다리를 건너야 한다.

 

 

센즈 온천

 

 

온천

온천 이용료는 150엔이었고, 관광객 대상으로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연회를 열고,

마을회관 느낌의 온천이었기 때문에, 관광객으로, 그것도 한국인이 왔다고 하니 접수하시는 분이 정말 흥미롭게 봐 주셨다.

 

다만, 수건을 깜빡해서 탕에서 나와서 옷으로 닦고 세면대에서 짜서 말리는 식으로 몸을 말렸다...

아무도 없어서 다행이었다..

 

 

 

아무도 오지 않을 법한 이런 여행지를 찾는것이, 지극히 덧없지만 나에게는 특별한 여행이 너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