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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주 당일치기 여행

여주에 가고싶어졌다.

취업을 하고나니 주말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너무 커져버렸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강릉을 가자니 왕복 4시간이 넘어가는 거리는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었다.

 

적당한 장소를 찾던 와중에 지도에서 여주를 발견했다.

 

여주를 관통하는 남한강의 모습이 지도상으로 보였고 집에서 차로 1시간거리였기때문에

적당한 드라이브겸 맛집도 적당히 찾아서 산책 겸 다녀오기로 했다.

 

 

여주옹심이

그렇게 일요일에 늦잠을 실컷 자고 여유롭게 집에서 샤워를 하고 천천히

나의 속도에 맞춰서 여주로 떠났다.

드라이브 하면서 듣는 음악들, 최근 개인적으로 상황이 안정되었기 때문에

잔잔한 행복감을 느끼면서 여주옹심이 식당에 도착했다.

 

유명한 맛집인지라 웨이팅이 10팀이 넘어갔지만

식당규모 및 회전율이 빠른 음식 특성상, 대기 시간 자체는 그리 길지 않았다.

 

남한강

여주는 걷기 좋은 도시였다.

물론 홍대 연남동처럼 몇걸음마다 이색적인 가게들이 즐비한 동네 또한 산책하기 좋은 길을 가지고 있지만,

나의 시야를 완전히 가리는 높은 빌딜을 걷어내어 남한강 및 탁 트인 산자락을 바라보면,

여주가 관광 특화된 도시는 아니지만 그런 시야의 차이 자체로도 마음이 한켠 편해지는 효과가 있었다.

 

 

여주 남한강

 

 

산책로의 정비 상태 또한 정말 훌륭했다.

만약 강을 따라서 전통 한옥길이 들어서있었다면

일본 교토의 그것과 같지않을까? 라는 상상을 해보았다.

한국에도 그런 색다른 길이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여유롭게 웨이팅 시간을 잠시 흘려보냈다.

 

 

다만 수도권에서 단 1시간 거리의 여주 또한 대구처럼 무언가 높은 빌딩들이 활발하게 들어서는 모습 또한 보였기 때문에

수도권 과밀화의 영향은 여주까지 뻗어왔구나 싶었다.

 

 

삶이 곧 예술이다.

낙서치고는 나쁘지않은 멘트를 적어놨다.

하지만 이런 행위는 건물주의 허락을 받고 하도록 하자.

 

여주 옹심이의 웨이팅 시스템.

인원과 휴대폰 뒷자리를 적고

그냥 서서 기다리면 된다.

때가 되면 직원이 적당한 볼륨으로 0000번 손님~ 하고 2번정도 부르고 대답이 없다면 가차없이 그어버린다.

 

식당 내부

 

 

가격대 자체는 적당했고, 음식의 양이 상당하니 어쩌면 저렴하다고도 볼 수 있겠다.

 

 

계산대

 

 

옹심이 칼국수

사실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는 칼국수가 내가 생각하던 정말 육수와 국물일 줄 알았지만,

걸쭉한 입자감을 가진 감자전분의 그것과 육수가 어우러진 죽에 가까운 칼국수였다.

안에는 메밀 칼국수와 옹심이 수제비가 들어있는데 간도 아주 적당했고

새로운 식감에 정말 맛있게 먹었다.

 

 

감자전.

그냥 감자전인데 왜 여기서는 더 맛있게 느껴지는 지 미스테리다.

 

 

메밀 왕만두

왕만두에 간장을 찍어서 옹심이 칼국수랑 같이먹으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정말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앞의 산책로를 따라 소화도 시킬 겸 산책을 했다.

밋밋할 줄 알았던 산책로는 구간구간 마다 새로운 오브제들이 간간히 보여서 재밌었다.

산책로에서 만난 댕댕이. 견주분의 허락을 맡고 뒷모습을 찍어봤다.

 

 

한글마당

 

 

여강길

개인적으로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괜찮은 산책로를 찾은 터라 종종 재방문할 듯 하다.

 

 

 

산책을 마치고 2차전으로 들른 리브테이블.

강앞에 괜찮은 전망을 가진 카페다.

 

 

리브테이블

 

 

창가좌석

 

 

황치즈 쿠키 및 수제 디저트들

 

 

 

 

 

 

리브테이블

 

 

그저 나긋나긋하게 시간을 보냈던 당일치기 여주 여행.

일요일이기 때문에 월요일을 맞이하기에 괴로워야 했을 시간이지만,

이렇게 휴일을 꽉 채워서 여행을 잠깐 만끽하는것도

참 괜찮지 않은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