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튼경주 킹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룸 후기 - 국내 5성급 호텔
목차
개요
힐튼 경주는 국내 호텔 역사를 통틀어서도 가장 유서깊은 호텔 중 하나이다.
1991년 5월 25일 에 개관한 호텔인데 당시 굉장히 호화로운 축에 속하는 호텔 디자인을 보여주었다.
당시 디자인된 웅장한 호텔 로비는 현재까지도 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데, 통상적으로 3층 이상이 될 법한
높은 층고와 대리석으로 장식한 로비는 1991년 당시를 생각하면 국내에서 굉장히 접하기 힘든 공간이었을 것이다.
지금에 들어서도 힐튼 경주의 로비를 들어서면 공간적인 특성 때문에 무언가 특별한 장소에 왔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대칭형으로 자리잡은 거대한 기둥을 중심으로 로비에 들어서서 가장먼저 보이는 정원의 풍경은 언제봐도 늘 기분이 좋다.
안으로 들어가면 정원을 보다 가까이서 감사할 수 있는 신라코트 라운지가 있고,
라운지는 계단을 두어 칸 내려가서 안락한 시야를 가지고 웅장한 호텔 내부와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밤에는 우측 그랜드 피아노와 함께 재즈 공연도 하고있고 단위 면적당 점유할 수 있는 고객이 매우 적고 테이블 간 거리도
상당히 멀기 때문에 이 웅장한 로비 공간을 소수의 인원이 독점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힐튼 경주 바로 앞에 미술관이 위치하는 만큼 주기적으로 예술품이 돌아가면서 전시된다.
하얀색 대리석 벽은 예술작품을 감상하기에 충분했다.
로비에 들어서서 웅장한 라운지를 감상하고 우측을 바라보면 간단하게 기념품 및 예술가들이 수제로 제작한 다기,
악세사리, 장식용품, 키즈 프렌들리 호텔에 걸맞게 아동용 장난감 등을 판매하는 매장과
호캉스의 밤을 책임질 와인 및 샴페인을 판매하는 매장이 함께 위치하고 있다.
개중에는 보틀에 수백만원이 넘어가는 고가의 와인도 있었기 때문에 폭넓은 소비자로 하여금 선택할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천장에 달린 메인 조명 조차도 완벽한 대칭, 그리고 기하학적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주고 있었다.
로비 체크인 라운지에서 체크인을 할 수 있고,
경주 힐튼은 굉장히 인기가 많은 호텔이기때문에 투숙률이 높아 3시에 호텔에 도착하면 체크인 대기가 굉장히 길어지는 경향이 늘 있어왔다.
체크인이 붐빌 때에는 해당 테블릿에서 체크인 대기를 걸어놓고 호텔 로비 입구 양쪽으로 늘어져 있는 소파에서 대기하거나
투숙률이 매우 높아 대기인원이 많을 경우 연회장을 열어 해당 장소에서 편안한게 기다릴 수 있다.
객실
8층 엘레베이터룸
엘레베이터를 타면서 알게된 사실인데 층별로 엘레베이터 룸 디자인 및 복도 디자인이 다른 듯 했다.
아무래도 8층 자체가 이그제큐티브 룸 플로어라 차별화를 한 것은 아닐까 싶었다.
복도 중앙에 위치한 장식용 식물 및 예술작품
이날 묵은 방은 805호.
제목에 쓰인 대로 킹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룸이다.
통상적으로 65만원 정도의 룸 레이트를 가지고있다.
룸 개폐 장치는 다소 연식이 있는 것으로 보였지만 문 자체는 역시 5성급 호텔 문 답게
묵직한게 무게감 및 견고함이 느껴졌다.
객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풍경.
객실로 들어서는 긴 복도는 객실 밖에서부터 들려오는 다양한 소음 및 객실 내부의 프라이빗함을 더했고
좌측의 거울은 복도를 지날때 개방감을 보충해주는 역할 및 객실을 나서기 전
차림새를 확인할 때 유용한 역할을 했다.
대개 모든 스위트룸이 그렇듯, 거실과 침실이 나누어져 있는데
호텔이라는 공간 특성상 점유하는 공간의 넓이 자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대체로 스위트룸이 아니면 공간적으로 쾌적한 객실은 그리 많지 않다.
힐튼 경주에는 발코니가 있는 객실도 있고 없는 객실도 있는데,
이번에 묵은 스위트룸은 발코니가 있던 객실이었다.
봄~여름쯤에 방문해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차한잔 하기에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실에 놓인 긴 소파는 놀라울 정도로 푹신했고 우측에 보이는 1인용 소파는 딱딱해서 사용하지 않았다.
긴 소파가 정말...편안했는데 소파에 누워서 영화나 음악을 듣고 있자니 잠이 솔솔 오는게
뭔가 침대보다 소파에서는 상대적으로 더 뒹굴게되는 효과가 편안함과 더불어 배가 되었다!
거실과 침실은 슬라이딩 식 도어로 분리될 수 있으며, 호텔 구조상 대다수의 주니어 스위트룸과 오리지널 스위트룸이
구분되는 가장 큰 차이점이 거실과 침실공간에 실질적으로 분리될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이다.
주니어 스위트룸의 경우 파티션같은 간이벽으로 구분되고 문과 같은 형태로 분리되는 호텔은 그리 많지 않다.
침실에도 발코니가 붙어있고 안타깝게도 침실 측에는 의자 및 테이블이 구비되어 있지는 않다.
침대 옆에 있는 전화기 일체형 터치패널에서 객실 전체의 조명 및 온도 등을 조절할 수 있다.
터치패널은 연식이 상당히 느껴지는 시스템이었는데 작동 자체는 정상적으로 하긴했다.
다만 객실 전체 조정을 침실 옆에서밖에 하지 못하기 때문에 거실에 있다가 거실 불만 끄고 싶다면,
광활한(?)거실을 지나 침실 구석까지 걸어가서 터치패널로 조작해야하는 불편함이 있긴 했다.
킹 사이즈 침대는 썰타라는 에이스침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인물이 설립한 회사로
힐튼 경주를 위해 단독으로 협업 설계된 베딩 시스템이 채용되었다.
스위트룸만 유독 편안했던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보다 편안했던 베딩 경험이었다.
아, 이게 진짜 비싼 호텔 침대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들어버리는 푹신함.
진짜 내가 좋은 곳에서 자는구나, 싶은 만족감이 흘러넘치다 못해 침대 위에서 다리를 휘적거리면서
파닥파닥 놀고 있으면 지불한 비용이 아깝지 않아진다.
따듯한 온도를 가진 침실 조명은 휴양지 호텔에 적합한 밝기를 제공했다.
개인적으로 힐튼 경주의 가장 좋은점이라고 느껴지는 점이
애시당초 휴양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객실 전망 자체가 호수 및 마운틴뷰로 이루어지는데
마운틴 뷰의 경우 호텔 주차장이 보이긴 하지만
조경관리를 훌륭하게 잘 해놓았고
주변의 리조트 및 여타 호텔들이 아, 놀러 왔네 싶은 기분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어떤 경치를 고르더라도
나름의 매력을 가지고 호캉스를 즐길 수 있다.
호텔 수건을 바닥에 두지 않고 그대로 걸어두면 청소 시 따로 가져가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연식이 있기 때문에 객실 내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긴 했지만
작동 촉감이 매우 부드러운 욕실 수전을 만지작거리다 보면 호텔은 호텔이네 싶다.
나름 자동으로 물을 내릴 수 있는 비데
샤워실은 다소 무난한 모습이다.
대리석 타일로 보이는 것으로 둘러놓아 나름의 고급스러움은 지켰지만 수전 자체에서 연식이 좀 느껴지긴 했지만
그래도 깔끔한 디자인이기 때문에 만족하면서 사용했다
호텔 시설
당연하게도 5성급 호텔인 만큼 발렛 서비스를 제공한다.
호텔 주변에 촘촘히 볼거리가 많기 때문에 멀리 돌아다니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투수객은 간단히 호텔 주변을 둘러보기만 해도 충분히 편안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보문 호수를 따라 걸을 수 있는 산책로도 잘 구비되어 있었다.
지금 보이는 거리의 나무들은 모두 벚꽃 나무로
봄 벚꽃 시즌이 되면 그야말로 환상적인 경치를 보여주는것으로 유명하다.
아빠와 자녀들의 가슴을 울리는 게임 존이 지하에 준비되어 있었다.
계단에 특이한 화풍으로 그려진 그림을 지나 내려가면
게임존이 위치해 있다.
객실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대여 서비스도 있는 듯 했다.
취향인 사람에게는 눈돌아가게 만드는 RC카
게임 존 내부에도 자체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고
필자가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아버지와 자녀들간의 경쟁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런 풍경을 보고있자면 정말 행복이 여기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조식
조식은 아래 사진을 참고하시면 될 듯 하다.
힐튼 경주의 조식은 사실....무난 했다.
맛있게 먹었고 힐튼 브랜드 특성 상 한국이라서 한식, 그 외에는 서양식 식사가 위주로 구비되어 있었다.
특히 한식은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와 아주, 동일한 구성을 했고 뷔페 테이블도 동일했기 때문에
서로다른 매력을 가진 조식을 기대한 사람에게는 다소 밋밋할 수 있었다.
조식 성인 1인: 45,000원
장점
1. 저렴한 룸 레이트
힐튼 경주는 5성급 호텔임에도 연식 때문인지 기본룸들의 가격이 약 20만원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5성급 호텔의 구성을 갖춘 국내 호텔들 중에서도 가성비가 아주 좋다.
스위트룸 또한 당일 묵은 가격이 절대적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었으나, 기타 포시즌스 등의 스위트룸은
100만원이 가볍게 넘어버리는 가격을 생각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이로 인해 5성급 호텔의 서비스와 하드웨어를 가지고 있음에도 심리적인 만족감이 보다 높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2. 완벽한 뷰
1991년에 이미 기가막힌 위치를 선점해서 호수 앞의 끝내주는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3. 평가가 훌륭한 중식당
이번 투숙에 이용은 하지 않았지만 힐튼 경주의 중식당이 매우 평가가 좋으니,
한번쯤은 가보는 것을 추천드린다.
단점
1. 연식
객실 및 호텔 곳곳에서 연식이 느껴지긴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충분히 상쇄 가능했다.
2. 일회용품
5성급 호텔임에도 어메니티가 상당히 부실한 모습이다.
세면도구 정도는 지참해서 가도록 하자.
솔직히 어메니티의 샴푸 린스 등도 딱히 좋은 퀄리티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총평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호텔 중 하나고,
경주는 산책하기에도 정말 좋은 도시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경주에 너무 많이가서 더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하겠다고 말하지만
과거 수도였던 만큼 경주의 드넓은 평지에서 느낄 수 있는 시원함과 바다 또한 인접한 오션 인프라(?)는
경주를 다시 방문하기에 좋고, 경주 내부에서도 색다른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으므로
정말, 해외여행급의 특별함은 아니더라도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이, 마음놓고 편안하게
저렴한 가격으로 묵을 수 있는 좋다고 생각한다.
재방문의사 : O